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내년 대선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번번이 패배하는 결과가 나오자 선거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선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나치에 비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자신을 반대한 ‘해충’(vermin)들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했다”며 “나치 독일에서 들었던 말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는 ‘복수’와 ‘보복’을 약속한다”면서 “나를 대통령으로 다시 선택한다면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AP는 “이러한 변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온적인 민주당 유권자들이 인프라 및 재생 에너지 투자에 대해 듣는 것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며 “민주당 전략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일로 81번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정체 요인 중 하나인 고령이 부각되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또 한 번의 생일은 즐거움보다는 부담이 더 클 수 있으며, 이미 회의적인 유권자들에게 나이를 한 번 더 상기시켜 줄 것”이라며 “화려한 정치적 행사로 생일을 축하했던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비공개로 생일을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