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민주당 의원 일부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 비명계가 공식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띄우고 집단 행동에 나선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최근 당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친명(친이재명)·비명 계파 간 공천 갈등이 다시금 ‘명낙대전’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0일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 관련 발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세계일보에 “그렇다. 말 뜻 그대로”라고 답했다.
친낙계 원외 인사들 사이에선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터다. 친낙계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지금 제3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여기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지지를 표시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제3세력을 위한) 공간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으니까 필요하다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공개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당을 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낙계 싱크탱크로 알려진 ‘연대와 공생’이 오는 28일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