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트램, 2024년 상반기 착공 ‘불투명’

총사업비 2배 늘자 적정성 재검토
급전방식 결정도 소요기간 더 늘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내년 상반기 착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적정성 재검토 중이다. 총사업비가 기본설계 과정에서 당초보다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지난 4월 사업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가 현재 진행 중이다.



트램 건설 사업비는 2020년 기본설계 당시 7492억원으로 추산됐으나 지난해 6월 기본설계를 마친 후엔 1조4000억원대로 대폭 늘었다.

기본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15% 이상 증액되면 총사업비관리지침에 따라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 등과 사전 협의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올해 4월에서야 적정성 재검토에 돌입했다.

KDI는 총사업비 변경에 따라 사업비 산정 적정성을 비롯, 트램 건설 공법 등 기술적 대안을 살핀다.

기술적 대안 검토의 경우 트램 지하화 구간인 테미·자양고개 등 건설공법 등을 다각적으로 따져볼 방침이다. 지하화(터널) 건설 공법은 땅을 위에서 파서 들어가는 ‘개착식’과 땅 속에서 뚫는 방식인 ‘TBM’ 등이 있다. KDI는 시공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노면과 지하화 건설공법 설계 등을 검토한다.

적정성 재검토는 통상적으로 1년가량 소요되는데 대전시는 올 연말까지 조기 마무리를 요청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하려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적정성 재검토가 끝나야 한다.

그러나 대전시가 급전방식을 이달 초 수소트램으로 결정하면서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수소트램으로 확정하면서 당초 사업비에서 152억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획재정부와 KDI에서는 급전방식 결정에 따라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요구했다.

대전시는 수소트램 관련 자료를 이번주 중에 KDI로 보내 추가 재검토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내년 2월 정도에나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적정성 재검토가 끝나면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거쳐 트램 설계 마무리,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경우 3∼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대략 이 과정에만 19개월이 소요됐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전깃줄 없는 완전 무가선 수소트램이다. 총연장 38.1㎞ 순환선이며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