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國 국경 맞대 ‘역내 물류허브’ 급부상… “가성비 우수” 한국 소비재 관심 높아져 [2023 세계아세안포럼]

라오스 최신 동향은

중국간 고속철 등 교통기반 구축 속도
인구밀집도 낮지만 테스트베드로 매력
한류 영향으로 韓 화장품·식품 인식↑

라오스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4개국 및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정학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인구가 적어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덜 주목받았지만 향후 주변국으로 진출이 확대되면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라오스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어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이후 역내 물류허브로서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송칸 루앙무닌톤 주한 라오스 대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3 세계아세안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최근 라오스는 주변국의 남북과 동서를 두루 연계하는 교통 기반시설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내륙국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440㎞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 중 수도 비엔티안과 방비엥을 잇는 110㎞ 구간이 개통됐다.

 

특히 라오스∼중국 간 고속철 운행이 시작되면서 중국인 유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왼쪽),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3 세계아세안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지난 4월 중∼라오스 간 여객열차가 개통돼 한 달간 1만3000여명이 양국 국경을 넘어 왕래했다. 라오스가 물류와 소비의 중심지로 ‘제2의 두바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라오스는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갖고 있다.

 

라오스 국토는 한반도의 1.1배지만 인구는 약 760만명으로 인구밀집도가 낮다. 수도인 비엔티안도 인구가 97만명에 불과하다. 소비인구 규모는 작지만 주변국과 비슷한 소비자 취향을 공유하고 있어 테스트베드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쳐 국경이 다시 전면적으로 개방되면서 관광객 유입을 통해 소비시장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오스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리 기업에 긍정적인 요소다.

응암파송 므엉마니 라오스 공공사업교통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3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라오스에서 한국 상품은 중국,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제품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식되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라오스 소비자도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소비재가 노출되며 일반 소비자들도 한국 제품에 점차 친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코트라는 라오스 내 콜라겐 제품의 가능성을 엿보고 콜라겐 젤리 제조 기업 A사와 연계해 수출을 성사시켰다. 내수기업 B사는 라오스에 숙취해소 제품 수출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며 현재 베트남, 미국 등 1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