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지 않은 국가다. 대신 중국·베트남·태국·캄보디아·미얀마 5개국 국경을 접하고 있어 국가와 국가를 이어 주는 연계성(Connectivity)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중국 윈난성 쿤밍과 라오스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됐고, 향후에는 태국 방콕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아세안포럼’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아세안 연계성 중심국가 라오스의 역할과 한-라오스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발표자로 나선 반 딜라판 라오스 공공사업교통부 국장은 라오스의 철도, 고속철도, 내륙항(Dry Port), 공항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와 개발 구상 등을 설명했다.
라오스는 인접국과 연결하기 위한 교통망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21년 11월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총연장 1000㎞가 넘는 철도가 연결됐고, 라오스에서 태국을 연결하는 고속철 일부 노선(라오스 비엔티안∼태국 농카이)도 개통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라오스를 동서로 관통하는 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 철도망 연결도 추진 중이다. 철도 외에 중국 국경과 인접한 보텐에서 수도 비엔티안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종합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9개의 내륙항 건설사업과 5곳의 국제공항 건설 및 확장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그는 “환승 중심의 개발과 대중교통 개선, 물류시설 구축 등을 진행하고 메콩 경제특구 개발을 통해 거점 지역의 경제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해외의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 재정 등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한국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라오스의 인프라 사업은 없지만, 일부 사업 분야에서는 양국 간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단계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한국공항공사 등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라오스의 제2공항인 루앙프라방공항 확장을 위한 투자개발사업(PPP)을 추진 중이다. 팀코리아가 향후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우리나라가 루앙프라방공항을 단독으로 개발, 운영하게 된다.
김소응 KIND 리스크관리실장은 “루앙프라방 공항은 용량 부족, 노후에 따라 다양한 확장 계획을 잡고 있고 라오스의 연계성 추진을 위해 우리나라가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게 됐다”며 “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노선 계획과 직원 교육 등 다양한 방향과 관련한 사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아세안 국가 중 ODA 등 자금 조달 관련 법적 규제는 대체로 잘 마련돼 있는 편”이라면서도 “우선순위 선정과 세부계획 마련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는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오스의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와의 접목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주진 외교부 과학기술 외교자문위원장은 “과학기술은 국가의 경쟁력을 배양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분야인 만큼 인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국가 간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