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장관회의 연기…"사우디, 회원국 감산수위에 불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장관회의를 30일로 연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OPEC+가 그동안 내년 감산 규모를 논의해 왔으나 아프리카 회원국들과 이견이 생기면서 회의가 연기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회원국들은 지난 6월 장관회의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감산 움직임에 반대했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건물. 신화연합뉴스

또 다른 소식통들은 회원국 간 이견을 감안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와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회의 연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사우디가 다른 회원국의 감산 규모에 불만을 표시했다면서 장관회의 연기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UBS 애널리스트인 기오반니 스타우노보는 OPEC+ 장관회의 연기는 회원국 간 일부 이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앞서 OPEC+가 내년 감산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사우디가 다른 회원국에도 감산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제유가는 OPEC+ 장관회의 연기 소식에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장관회의 연기 소식에 한때 4%나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81센트, 1% 하락한 배럴당 81.1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2센트, 0.9% 하락한 배럴당 76.40달러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bpd)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6월 장관회의에서 자발적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면서 사우디는 100만bpd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한 뒤 7월부터 실제 생산량을 감축했다.

지난 3월부터 50만bpd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러시아도 지난 8월부터 추가로 원유 수출을 50만bpd 줄인다고 발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