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임에 박성재·길태기 거론…총선 출마 인사 후임 물색 작업 속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친 뒤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요청에 기념 촬영하는 모습.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나온 가운데 후임으로 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 장관 등 내각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의 교체에 대비한 후임 물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관료의 경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반면 한 장관은 출마설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특히 충청권 핵심 대전을 찾아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야권에서는 사실상 한 장관의 출마가 결정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앞선 23일 대통령실과 법조계에 따르면 후임 법무부 장관에 박성재(60·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이 여전히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최근 길태기(6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후보로 급부상한 길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대검찰청 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길 변호사는 조직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통령 본인이 법조인 출신인 만큼 워낙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카드가 있고 하나로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을 향해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는 말은 총선 출사표다. 그런데도 한 장관은 국민 누구나 속셈을 알고 있는 정치 행보를 애써 부인하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당에서는 한 장관 출마 요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 장관은 차기 총선 출마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재차 부정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등의 명쾌한 답은 여전히 회피하고 있다.

 

정치적 해석에는 “아니다”라고 정확히 말하면서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답변하면서 여지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