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살생부’ 국민의힘 당무감사 발표…“46명 컷오프 권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무감사 하위 22.5%(46명)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이러한 내용의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중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39곳과 지난 8월 임명된 당협 10곳을 제외한 204곳 중 하위 46명의 당협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연합뉴스

신 위원장은 ‘46명을 공천 배제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문제가 있다고 권고한 46개 당협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배제할지, 다시 조사할 건지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무감사위는 오는 30일쯤 당 최고위원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조만간 출범할 공관위에도 결과를 넘길 예정이다.

 

총선을 앞두고 3년 만에 진행된 이번 당무감사는 사실상 현역 의원 물갈이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신 위원장은 “46개 하위 당협 이외에도 원내 국회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 비해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엔 문제가 있음을 공관위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도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원칙’을 혁신안으로 제시했고, 총선기획단 역시 혁신안을 넘어서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역의원 22명이 컷오프될 것이라는 정보지(지라시)가 퍼지는 등 당이 술렁이자 당 지도부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당무감사위는 공관위 출범 이전인 점 등을 고려해 하위 46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당무감사 평가 상위권 명단이나 초선, 중진 비율 등 구체적인 통계도 발표에서 빠졌다. 이날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당무감사 결과 현역 1위는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원외 1위는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