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치매 투병 아내, 내 인생 99%…기적 일어나길” 오열

가수 태진아.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캡처

 

가수 태진아가 방송 중 치매 투병 중인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태진아는 28일 오전 방송한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 게스트로 출연해 얘기를 나눴다. 

 

이날 태진아는 “당신에게 정말 잘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당신은 내게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 당신은 내 인생의 99%이고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다. 제발 기적이 일어나 예전의 당신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여보 사랑해”라고 영상편지를 쓰다 오열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내를 5년째 간병 중이라고. 태진아는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도 덜 먹고 하면 살이 빠지더라. 그 사람이 잘 먹으면 나도 잘 먹고, 그 사람이 안 먹으면 나도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어디든 간다는 태진아는 “제가 어딜 가면 저를 찾는다. 샤워하고 양치하고 나오면 ‘오늘 어디 가세요?’라고 물어본다. 어디 간다고 하면 ‘저도 데려갈거죠?’하고 묻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럼요 같이 가아죠’하면 ‘고마워요’ 한다. 기억하는 사람이 저하고 이루밖에 없다. 오늘 방송 나올 때도 한참 얘기했다. 생방송이니 빨리 갔다 올게하고 왔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아내의 증상에 대해 “4가지가 있다. 치매, 호흡기, 관절, 심혈관도 안 좋다. 5년 전만 해도 잘 몰랐는데, 어느날 똑같은 걸 계속 물어보더라. 병원에 가서 면담하니 치매 초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믿어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인정 안 하면 안 될것 같아 인정했다. 더 나빠지는 것을 보며 무지 울었다. 샤워실에서 물 틀어놓고 혼자서 많이 물었다”고 고백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아울러 “아들 장가가는 것도 보고 이제 즐겨야 할 나이인데 이렇게 되니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 제가 바닥에서 고생할 때 만나준 사람과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니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