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회장, 레바논 호화주택서 쫓겨날 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전 회장
일본서 금융법 위반 구속, 레바논 도주
닛산 소유 호화주택서 퇴거명령 받아
2018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일본 도쿄 검찰에 체포됐으나 레바논으로의 도주 후 칩거에 쓰이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전 회장의 주택 모습. AFP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전 회장인 카를로스 곤이 도주 후 거주 중인 레바논의 호화주택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머무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고급 주택에 대해 레바논 사법 당국이 지난달 중순 퇴거 명령을 내렸다.

 

레바논계 프랑스인 경영자인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과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및 르노 회장이었다.

 

하지만 닛산과 르노의 경영 분쟁에서 2018년 11월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일본 도쿄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에 구속됐다.

 

그러나 2019년 12월 말 레바논으로 은밀히 탈출한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검찰로부터 받은 수사 과정상 압박 수사를 고발했다. 이후 곤 회장은 레바논에서 칩거하고 있다.

 

현재 곤 전 회장이 사는 해당 주택은 1900만 달러(246억원) 규모의 호화주택으로 베이루트 시내 고급 주택가에 있다.

 

저택은 부지 면적 500㎡ 규모에 프랑스 전통 건축 양식이 도입된 3층 주택으로 외벽이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어 현지에서 ‘핑크하우스’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주택은 곤 전 회장의 사택이 아닌 닛산 계열사가 소유한 주택으로 직원 복리 후생을 위해 구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닛산 측은 2019년 관련 회사 제소를 통해 레바논 법원에 곤 전 회장의 퇴거를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곤 전 회장은 법원의 퇴거 명령에 항소했으나 역전될 가능성은 적다.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후 레바논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곤 전 회장에 대한 국민 반감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