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 ‘내부 통제’ 강화한다

매년 금융사고 평균 14.5건 발생
준법감시인력 강화 등 방안 마련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직원의 횡령·유용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가 201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보고한 금융사고는 총 487억원 규모로 80건이 발생했다. 매년 평균 14.5건, 88억5000만원 규모의 사고가 터지고 있는 것이다. 거액의 횡령사고가 터지고 있는 은행권과 달리 보험사에서는 보험설계사 또는 직원이 보험료, 보험계약대출금을 횡령하고 유용하는 소액 금융사고가 빈번했다.

금융감독원. 뉴시스

금감원은 보험사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내년 업무계획에 반영할 것을 당부했다. 방안에는 준법감시인력의 전문성과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보험사의 준법감시인력은 총 직원의 0.8%에 불과하고 이 중 법률, 재무·투자 등 전문 인력은 72% 수준이었다. 일부 회사에서는 현업부서의 내부통제 자가점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거나 미흡사항에 대한 교육, 제도개선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금감원은 순환근무, 명령휴가, 내부고발 등 금융사고 예방조치에 대한 운영기준도 제시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서울 중구 생명보험협회에서 보험사 감사·준법감시인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 초 생명·손해보험협회 및 보험업계 전문가와 함께 내부통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험업권 특성에 맞는 금융사고 예방 모범규준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