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위험에 빠진 건설사 지원 압박을 받은 중국 주요 은행이 직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한 시중은행은 다음 달까지 대출 부서에서 근무하는 400명 중 절반을 해고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2024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당국의 계속되는 압력에 중국 주요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적립액을 급격히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예상 적립액의 21%에 해당하는 890억달러(약 115조600억원) 규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건설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강화하면 부실 대출 비율이 0.2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I는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 전망도 어둡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형 국유은행의 NIM은 9월 기준 사상 최저치인 1.73%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도 한 자릿수의 낮은 NIM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업계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치 1.8%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BI는 지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 중소 지방은행들이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계속되는 부동산 부진과 지방정부 부채 증가로 지방은행이 3010억달러(약 389조58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에 있는 투자은행인 샹송 앤코의 션 멍 이사는 “당국이 은행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무작정 건설사를 위해 나서라고 요구할 순 없다”며 “당장 겉으로만 보기엔 은행들이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의 부실한 자금과 대출 상황이 알려진다면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