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그제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전략을 통해 계엄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2·12 군사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을 거론하면서 “군복 대신 검사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썼다. 군부독재와 검찰독재는 모습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했다. 국민이 투표로 선택한 윤석열정부를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독재정권과 동일시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이기면 헌정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선동을 한 것이다.
김 의원 주장이 궤변이라는 건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사사건건 정부 발목을 잡던 여소야대 정국에서 벗어나게 된다.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노동·연금·교육 개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가 애써 쌓아 올린 민주주의 수준을 폄훼하는 어불성설이다. 계엄령은 전시나 사변 등의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해야 발동할 수 있다. 여당의 총선 승리가 비상사태라는 말인가. 국민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