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트콤 ‘프렌즈’ 배우 매튜 페리의 유족들이 그의 유산을 약물 중독 치료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에 따르면 양아버지 등 고(故) 매튜 페리의 유족들은 성명을 내며 기부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매튜의 유산을 기리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다. 매튜 페리 재단이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양아버지 키스 모리슨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부탁은 잘 하지 않지만, 올해는 다르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 그(매튜 페리)가 고마워 할 것”이라며 재단 웹사이트 링크를 게시했다.
‘프렌즈’의 챈들러 빙 역할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매튜 페리는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향년 54세.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장례식은 지난 3일 LA 할리우드 힐스 인근 포레스트 론 묘지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프렌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레이첼 역), 코트니 콕스(모니카 역), 리사 쿠드로(피비 역), 맷 르블랑(조이 역), 데이비드 슈위머(로스 역)가 모두 참석했다.
매튜 페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그가 남긴 재산의 행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는 '프렌즈'의 TV 재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재상영으로 연간 2000만 달러(약 262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남긴 유산은 그의 뜻에 따라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들을 돕는 곳에 쓰일 예정이다. 그는 약물 및 알코올 중독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2022년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1997년 제트 스키 사고 이후 마약성 진통제 중독에 시달렸고, 중독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고인은 이후 자신과 같이 마약과 알콜 의존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했고, 유족들은 이런 그의 뜻을 따라 지난 3일 그의 이름을 딴 약물 중독 치료 재단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