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골… 득점해도 실력으로 보답 안되는 황의조

실력으로 보답하기엔 사회적 지탄을 받을 문제를 씻지 못했다. 완전히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축구 국가대표팀 자격이 잠정 박탈된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웃지 못했다.

 

황의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해 전반 12분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황의조의 이번 시즌 리그 3번째 득점이며, 지난 26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17라운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황의조는 전날 대한축구협회의 회의 결과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팀에 뽑힐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만약 기소돼 재판까지 간다면 영영 태극마크를 못 달 가능성도 크다.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여자친구를 사칭한 A씨가 이런 사진과 영상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이 사건은 시작됐다. 황의조는 지난해 겨울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A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의조 측은 피해자와 합의로 촬영했다고 반박 중이다.

 

황의조는 이번 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그는 9∼11월 국가대표 A매치 총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홈 경기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21일 중국원정 경기에 교체로 투입되자 비난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황의조는 페널티 아크 뒤쪽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하지만 황의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경기를 더 이어가지 못한 채 전반 17분 애슐리 반스로 교체돼 나갔다. 이후 노리치시티는 왓퍼드에 3골을 내리 헌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3연승이 좌절된 노리치시티는 리그 14위(승점 23)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