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으면 뇌출혈 발생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는 김진권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2∼2003년 건강검진 당시 뇌졸중 병력이 없는 남성 흡연자 10만5223명(평균나이 50.3세)을 대상으로 금연이 지주막하출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른 위험 요인까지 모두 고려해 종합 분석했을 때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뇌출혈의 주요 원인인 지주막하출혈 위험이 약 45% 감소했다. 담배를 피우다가 4년 이상 금연을 유지한 사람에게는 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이 최대 69%까지 낮아졌다.
이런 연관성은 흡연량이 많거나 적었던 모두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흡연을 중단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뚜렷했다.
김 교수는 “많은 흡연자가 금연 효과를 반신반의하지만 금연만으로도 치명적인 뇌출혈 발생을 뚜렷하게 낮출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지주막하출혈은 워낙 치명적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발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 중에서는 뇌척수액이 차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이 가장 치명적이고 사망률이 높다. 일단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10명 중 1명은 병원 도착 전 사망하며 1개월 이내에 숨지는 경우는 약 40%다.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 안쪽 동맥의 일부분이 부풀어 올라서 터지는 뇌동맥류 파열에서 비롯되는데 뇌동맥이 터지면 출혈의 양이 많아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주된 요인은 고혈압과 흡연으로 이미 흡연자에게서 지주막하출혈 발생이 높다는 건 잘 알려졌다. 다만, 금연만으로 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