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난민을 의도적으로 밀어낸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을 전면 폐쇄키로 했다.
28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부 국경의 러시아 쪽 검문소 8개소 중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최북단에 위치한 ‘라야-요세피’ 한 곳마저도 닫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이번 폐쇄 조치가 30일 자정을 기해 발효되며 내달 13일까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의 국경 검문소 8곳 중 지난 16일 처음으로 절반인 4곳의 운영을 중단했으며 22일 또다시 3곳을 폐쇄 조치했다.
핀란드는 러시아 정부가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시리아 등 출신 난민을 의도적으로 밀어낸다며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와 1340㎞ 길이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유럽연합(EU)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에서 입국하는 망명 신청자가 급증했다.
오르포 총리는 러시아에 대해 “핀란드 및 유럽의 내부 상황과 국경 보안에 영향을 미치고자 난민을 도구화하고 있다”며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난민 유입 급증이 러시아 당국에 의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행위에 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러시아로부터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대 및 군 병력을 동원해 국경검문소 일대에 철조망을 얹은 콘크리트 장애물을 비롯한 장벽도 설치하고 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주장에 대해 “핀란드가 배타적인 러시아 혐오주의적 태도를 보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