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공모’…경기도, 부지사·연구원장·청장 등 ‘철밥통’ 깬다 [밀착취재]

道, 경제부지사 첫 공모…“거시경제 경력 우대”
道民 눈높이 높아져…전문성 강화에 무게 둘 듯
주요 보직에 유능한 전문가 영입 확대

경기도가 경제부지사와 경제자유구역청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해 한꺼번에 공개모집에 나서며 공무원 사회 안팎의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도는 일부 임용 면접의 경우 다른 공직자와 도민이 참관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24일까지 경제부지사와 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한 원서 접수를 마친 뒤 자격요건과 직무수행 능력을 가리는 2차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임용 예정 시기는 다음 달 말쯤이 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정무부지사인 경제부지사의 경우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별정직으로 임명된 ‘3선 수원시장’ 출신의 염태영 현 경제부지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후임이 임용되면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지사는 도지사를 보좌해 도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는 거시경제, 정책기획조정, 국제협력, 재정 운영 관련 유경험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을 내놓기 위해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이달 3일 경제부지사의 개방형 직위 임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조례 내용을 개정해 공포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청와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인물을 경제부지사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모 결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도 관계자는 “다수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해 서류 전형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부지사와 함께 뽑는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자유구역청의 사무를 총괄하며 신산업과 기업의 육성 및 지원,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담당한다. 그동안 도내 고위 관료 출신이 주로 맡아왔는데 이번 공모를 거쳐 ‘철밥통’을 깬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광교청사.

아울러 도는 그동안 내부 직원 승진을 관례로 삼았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역시 공개모집을 거쳐 선발하기로 했다. 다음 달 1일까지 부처·기관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접수한 이후 면접을 진행한다. 현직 일반직공무원으로 보건·환경 분야에서 3급 또는 4급(3년 이상), 연구관(7년 이상)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식품·의약품 안전성 강화, 신종·법정 감염병 진단체계 구축, 농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맑은 공기와 물 환경 조성 등의 사무를 관장한다.

 

도 관계자는 “최근 감염병과 미세먼지에 대한 도민 인식과 관심이 커졌다”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 보건·환경 전문가를 공개 모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