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불안해”… 2023년 서울 빌라 월세 거래 첫 5만 건 넘어

2022년 동기 대비 10.6% 증가
임대차 계약 비중 46.6% 차지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여파로 다세대·연립주택(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서울 지역 빌라 월세 거래가 처음으로 5만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1만1440건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량은 5만198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년(1∼10월 기준) 이후 역대 최대치다.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의 모습. 연합뉴스

빌라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도 46.6%로 역대 가장 높았다.



월세 유형별로 보면 준전세(보증금이 월세 240개월치 초과) 거래가 1만52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했다. 기존 전세에서 보증금을 줄여 이른바 ‘반전세’로 전환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 월세 거래량이 83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3325건), 강서구(3192건), 광진구(32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빌라 월세가 늘어나면서 올해 1∼10월 빌라 전세 거래량은 5만94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불안감에 빌라 전세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며 “빌라 전세 수요가 빌라 준전세나 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