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세대 만들 것"…프랑스, 공공장소 흡연 금지 추진

2024년부터 금연 구역으로 지정

담뱃세도 점진적으로 인상 추진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

‘흡연 천국’ 프랑스가 내년부터 해변, 공원, 학교 등 공공건물 인근, 숲 등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담뱃세도 점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렐리앙 루소 프랑스 보건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부터는 금연 구역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는 2012년 최초로 금연 해변으로 지정된 니스를 포함해 전국에 7200곳의 금연 구역이 존재하나, 앞으로는 개별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중앙정부가 직접 금연 구역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남서부 생 장 드루즈 해변 가장자리에 있는 재떨이에 담배 꽁초들이 놓여 있는 모습. AP뉴시스

담뱃세도 올려 현재 11유로(약 1만5600원)가량인 20개비 들이 한 갑의 가격은 2025년 12유로(1만7000원), 2026년 13유로(1만8400원)로 뛸 전망이다. 프랑스는 아울러 ‘퍼프’로 불리는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32년까지 ‘최초의 담배 없는 세대’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루소 장관은 17세 청소년 흡연율이 2017년 25%에서 지난해 16%로 하락해 “전투에서 승리했다”면서도 “담배는 여전히 주요 공중보건 재앙”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4명 중 1명꼴인 1200만명가량이 매일 담배를 피워 미국 성인 흡연율(11.5%)의 2배를 넘고, 매년 7만5000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

담배퇴치연맹의 마리옹 카텔린 이사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정부가 담뱃세를 대폭 올리는 ‘정치적 용기’를 보이지 않는 한 2032년 담배 없는 세대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