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되었지만,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K-컬쳐'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파워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그간 노력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부산과 대한민국의 힘찬 행보에 더 가열차게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실망감이 크겠지만 유치에는 실패했어도 그것이 무(無)가 아니라 경제 영토, 외교 영토가 넓어지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우리 모두 2035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엑스포 유치 실패를 고리로 '정권 무능론'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에 대해선 국가 대사도 정쟁 소재로 악용하느냐고 비판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겉으로는 위로를 전하지만 속으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쾌재를 부르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총력을 기울였던 노력까지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이번 실패는 '외교 역량 부족'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말 너무 충격적이다. 뚜껑을 열기 전만 해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있지 않았냐"며 "우리의 외교적 역량, 정보 역량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산 시민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과는 냉정하게 분석해야 다음에 비슷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참모들의 '보고 시스템 부실' 우려도 제기됐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로 큰 차이로 졌는데도 예측을 못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강서구청장 선거 때도 그러지 않았느냐. 대통령이 현실에 대해 정확히 듣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