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빛 그리고 순수의 빛’… 황선태 개인전

공간에 깃든 빛의 미학
사물 존재성을 말하다

공간과 그곳에 스미는 특별한 빛을 그린다.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마는 미세한 빛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일반적인 감각을 넘어선 고요한 빛으로 우리 주변의 물체와 공간을 새로이 인식하게 만든다.

 

작가 황선태는 사물이 단지 ‘그곳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사물들을 희미하게 그리고 세부적인 특징을 생략해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다. 이는 오히려 사물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효과를 거둔다.

‘빛이 드는 공간 1’. 표갤러리 제공
‘빛이 드는 공간 2’.
‘빛이 드는 공간 3’.

부피나 질감 없이 납작한 선만을 사용해 사물과 공간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작업방식은 국내외 주목을 받아 그에게 독일 뢰벤호프예술포럼 공모전 대상, 신세계미술제 대상, 국제로터리 클럽 유리미술공모전 특별상 등을 안겨주었다.

 

그의 작품 속 사물들과 공간은 관람객에게 사색의 경험을 제공한다. 의도된 생략과 강조가 훌륭하다. 사물의 형태, 색상, 주변과의 관계 등 세부 요소를 분석해 한 가지 특징을 부각하고 나머지를 생략함으로써 사물을 새롭게 해석한다. 이는 입체 작업이나 설치 작업을 통해 실제 실행된다. 

 

그의 작품들은 사물에 대한 인간의 믿음을 묻는다. 사물을 독특한 시각으로 다루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넘어선 예술적 경험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물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통해 인간과 사물을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려 한다. 세계를 인간 중심이 아닌 더 폭넓은 시각으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황선태의 개인전 ‘감각의 빛 그리고 순수의 빛’은 12월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길 18-4 표갤러리 본관 2, 3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