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공공기관 최초로 고객의 가명(假名)정보를 외부에 제공하는 등 전력데이터 개방을 확대한다. 특히 소상공인 180만호의 전력사용량·요금정보 등을 가명 처리해 제공하는데, 소상공인 신용도 가점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력데이터 활용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데이터 이용기관인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한전KDN이 참석한 가운데 가명정보 협력추진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가명정보는 개인정보 일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해 추가정보 사용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 수 없는 정보로, 익명정보에 비해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다. 제한된 사용목적에 한해, 정보주체의 동의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 측면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개인정보는 특정 개인에 관한 정보로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라면, 가명정보는 추가정보 없이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조치한 정보를 말한다. 더 이상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한 익명정보보다 활용도가 높은 셈이다.
가명정보 제공은 KCB와 한전KDN 등 데이터 이용기관이 결합신청서를 한전에 제출하면 한전과 KCB 등 데이터 제공기관에서 데이터를 가명화처리해 데이터 전문기관(금융보안원)에 제출 후 결합데이터를 이용희망자에 제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한전은 소상공인 180만호의 전력사용량 및 요금정보 등을 가명처리해 데이터 이용기관인 KCB와 한전KDN에 제공했고, 데이터 이용기관은 이를 소상공인의 신용도 가점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력데이터 활용 연구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공공기관 최초로 가명정보를 외부에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KCB·한전KDN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명정보 제공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고 앞으로 신용분야 가명정보 제공 절차를 확립할 예정이다.
한전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데이터개방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 활용사례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 데이터경제 활성화 및 활용산업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호승 한전 디지털솔루션처장은 “가명정보 제공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가명정보 제공 체계 확립 및 시스템화 추진을 통해 양질의 가명정보를 외부에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