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로버트 M. 새폴스키/김명남 옮김/문학동네/5만5000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독특한 행동 중 하나는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이다. 영장류와 달리 인간은 공익이라는 특이한 개념에 기초해 지도자를 두고, 경험이나 능력을 보고 투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험 참여자들은 주로 유능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을 골랐고, 이 후보들은 실제 선거에서 68% 확률로 이겼다.
이런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과거 리처드 도킨스로 대표되는 유전학자들은 인간을 조정하는 주체는 유전자이며,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일 뿐이라고 봤다.
그러나 유전자로 모든 행동을 설명할 순 없다. 호르몬의 영향일까. 틀린 생각은 아니다. 한 실험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주입 당한 참여자들은 상대를 더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쁘게 말하면 옥시토신은 사람들을 잘 속는 바보로 만든다. 그래서 사랑하면 바보가 되나 보다. 그렇다고 호르몬이 인간의 모든 행동을 설명해 주는 건 또 아니다. 저자는 청소년기가 뇌에서 이마엽 겉질이라는 곳이 가장 많이 형성되는 시기이며, 이것이 절망적이고, 멋지고, 충동적이고, 파괴적이고, 이타적이고, 이기적인, 그야말로 제멋대로 행동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