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해밑섬, 일본을 걷다 외

해밑섬, 일본을 걷다(이재일, 이서원, 2만5000원)=백제문화연구회 이사인 저자가 일본(해밑섬)으로 건너가 문물을 전한 도래인의 자취를 추적한 책. 기원전 3세기에서 시작해 기원후 7세기까지 약 1000년의 이주 이야기를 담았다.
 

대통령의 요리사(천상현, 쌤앤파커스, 1만7000원)=청와대에서 20년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5명의 대통령 요리를 도맡았던 저자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청와대 밥상과 주방의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대식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국요리를 좋아했고, 일요일 아침마다 직접 라면을 끓여 먹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걸쭉한 토속 삼계탕 애호가였다고.
 

구로동 헤리티지(박진서, 한겨레출판, 1만6800원)=20여년을 구로동에서 산 토박이인 저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공장들이 사라지고 거대한 빌딩이 들어서는 과정을 목격했고, 그런 빌딩 중 한 곳에서 일하기도 했다. 구로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일했던 사람들과 일할 사람들, 이방인과 소수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편한 연금책(김태일, 한겨레출판, 2만3000원)=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국민연금 제도를 연구해서 쓴 책. 국민연금부터 퇴직연금까지 다양한 연금이 왜 탄생했고 저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설명한 뒤, 앞으로 연금이 우리의 노후를 보장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대안도 제시한다.
 

일과 공간의 재창조(제레미 마이어슨· 필립 로스, 방영호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1만9800원)=영국 왕립예술대학 디자인 분야의 명예교수인 마이어슨과 미래학자인 로스는 사무실의 100년 변천사를 통해 일과 업무 공간의 과거와 현재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짚어 보고 앞으로 변해 갈 직업 세계를 전망한다. 저자들은 이제 직장은 머리를 처박고 일이나 하는 조용한 공간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오가며 유대 관계를 맺고 함께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숲의 인문학(박충환, 한길사, 2만5000원)=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토머스 에디슨 등 각 분야 시대적 천재들의 성장 환경에 숲과 맺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 저자는 천재들이 천재성을 폭발시킨 곳은 숲이라며 숲은 오감의 자극을 경험하는 최고의 놀이터라고 말한다.
 

꽃은 무죄다(이성윤, 아마존의나비, 1만9800원)=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저자가 쓴 꽃 이야기. 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사를 살피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꿋꿋하고 의젓한 민들레, 줄기가 세 번 꺾여도 기어이 꽃을 피우는 개망초 등 각 꽃의 특성을 소개한다.
 

아니 에르노의 말(아니 에르노·로즈마리 라그라브, 윤진 옮김, 마음산책, 1만6800원)=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와 사회학자 로즈마리 라그라브의 대화를 묶은 책. 예리한 시선으로 논쟁적 작품들을 써 온 에르노의 작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사회와 여성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페미니스트로서의 근원을 살펴볼 수 있다.

 

나비가 된 불꽃(권선희·권혁소·김명기 등, 삶창, 1만5000원)=1970년 노동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전태일을 기리고자 ‘전태일의 친구들’이 기획하고 황규관, 송경동 등 29명의 시인이 머리를 맞댄 앤솔러지 시집. “낡은 게 가고 새로운 게 오지 않았을 때가 위기라면/ 진짜 위기는 낡은 것도 가지 않고/ 새로운 것도 오지 않았을 때이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도구가 인간을 사용하는 지금이다.”(이산하, ‘후기 빠시즘’ 중에서) 85편의 시와 에세이 2편, 14점의 연작 판화가 담겼다.
 

디어 마이 오페라(백재은, 그래도봄, 1만9800원)=국립오페라단 출신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관객이 꼭 만났으면 하는 열한 편의 오페라를 모은 책.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등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고전부터 1956년 초연된 번스타인의 ‘캔디드’까지 다양한 시대의 오페라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