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은행 간 1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닌,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된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된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은행 간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한층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1일 기재부는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00억달러,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기존 원화와 엔화를 달러와 함께 주고받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미국 달러화 100%’ 방식이다. 우리가 원화를 맡기면 일본이 달러화를 빌려주고,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우리가 달러화를 빌려주는 구조다. 달러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간접적인 ‘한·미 통화스와프’로 볼 수도 있다.
앞서 2001년 20억달러로 시작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1년 7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아 있던 100억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된 상태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