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느냐” 이스라엘 평화운동가 일침에 하마스 1인자 ‘침묵’

팔레스타인인들을 도와온 80대 평화운동가 요체베드 리프시츠가 하마스에 억류됐을 당시 하마스 1인자로 알려진 야히아 신와르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가자지구=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도와온 이스라엘 평화운동가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을 당시 하마스 1인자를 꾸짖은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한 이스라엘인 평화운동가 요체베드 리프시츠(85)의 증언을 전했다. 리프시츠는 남편 오데드(83)와 함께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해왔다.

 

리프시츠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을 당시  하마스 1인자로 알려진 야히아 신와르랄 만났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그는 “신와르는 우리가 도착한 뒤 사나흘 동안 함께 있었다. 나는 그에게 ‘오랫동안 평화를 지지해온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신와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리프시츠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인질로 붙잡혀 가지지구 내 땅굴에 억류됐다가 16일 만인 지난달 23일 석방됐다. 그의 남편은 여전히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

 

신와르는 지난 9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나흘 간의 임시 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방된 인질들 사이에서는 땅굴을 직접 찾은 신와르를 만나 대화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신와르는 인질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여러분은 이곳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 여러분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신와르는 수감 생활을 하며 히브리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