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 갔다.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58억달러(약 72조8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증가했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 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수출 규모도 상승 추세다. 지난 1월 463억달러까지 떨어진 수출액은 11월에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해 올해 들어 증가 품목이 가장 많았다.
특히 전체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12.9% 증가한 95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4% 증가했다. 11월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인데,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