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 영화를 주름 잡은 김수용 감독이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오전 1시5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58년 영화 ‘공처가’로 데뷔해 ‘저 하늘의 슬픔이(1965)’, ‘갯마을(1965)’, ‘안개(1967)’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당시 영화계를 이끌었다.
그는 마지막 작품인 ‘침향(1999)’까지 감독 인생 40년 간 총 109편의 작품을 만든 다작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 2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대만 등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4년 출판된 대구명덕국민학교에 다니던 이윤복 학생의 일기를 원작으로 하며, 불우한 환경에서 삶을 살아가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고인의 문하생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영 감독은 고인에 대해 “한마디로 충무로의 신사였다. 항상 리얼리즘을 추구하면서도 모더니스트로서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던 감독”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5일 오후 1시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