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에서 괴한이 흉기로 행인들을 공격해 관광객 한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AFP통신은 경찰 소식통의 말을 빌려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에 따르면 용의자는 파리 외곽에 거주하는 26세 프랑스인 남성이며, 지난 2016년에도 다른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붙잡혀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다르마냉 장관은 그가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 인물 명단에 올랐고,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9시께 비르하켐 다리 인근 센강변에 있던 필리핀 태생 독일인 관광객의 어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사건은 에펠탑에서 불과 600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발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따르면 용의자는 도주하며 다른 관광객과 60대 프랑스인을 둔기로 공격했다. 이 중 영국 국적 부상자 한명은 가족들과 함께 걷다 망치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프랑스 대테러 검찰은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용의자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분노감을 표하며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어 “대테러 검찰은 프랑스 국민 이름으로 정의가 실현되도록 진상을 규명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