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총선 차출’ 경제부처 장관들에 “양심 있나”

추경호·방문규·이영·이종호 거론하며
“경제난에 책임 가장 큰 사람들
양심 있으면 장관 그만둘 수 없어”
김도읍 법사위장엔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직 사퇴 촉구
“사퇴 않으면 청문회 진행 안 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총선 출마를 위한 개각 대상으로 일부 경제부처 장관들이 거명되는 것을 두고 4일 “정부는 예산이나 민생경제에 관심이 없다”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개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10여명이 나오는데, 그 중 포함된 게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라며 “이 사람들은 지금 현재 경제난에 가장 책임이 크고, 내년도에 심각한 경제위기설이 나오는데 총선을 내보내겠단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대통령의 관심은 총선에만 있고 국정운영과 경제, 민생에는 관심이 없나”라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지연 속 추경호 부총리가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일정에 동행한 점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직 예산안 처리도 안 됐는데 개각설,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게 말이 되는가. 차라리 경질이라면 동의하겠다”라고 했다.

 

방문규 장관을 두고는 “2023년 9월에 임명됐다. 임명된 지 3개월도 안 됐다”라며 “총선 내보내겠다고 그만두겠다고요, 또 인사청문회 하겠다고요. 이게 뭔가.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종호 장관을 향해선 “연구·개발(R&D) 예산 5조원 이상 깎아놓고 본인은 과학 및 과학기술계 미래를 어둡게 해놓고 후배들과 연구자들은 실직, 현장에서 불안하게 만들어놓고 혼자 국회의원 나가겠단 건가”라며 “양심이 있으면 총선 출마하겠다고 과기부 장관 그만두는 일은 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디 이런 인사가 있는가”라며 “이러고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민생을 책임지겠다고 얘기할 수 있나”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을 향해선 법사위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법사위는 정상화되지 않는다”라며 “청문특위 위원장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내일(5일) 대법원장 인사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