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8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폰서로 불린 사업가가 “송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자신이 경선 자금을 대준 사실을 송 전 대표가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다.
송 전 대표의 20년 지기인 사업가 김모씨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무소속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21년 6월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해단식 식사 자리에서 송 전 대표에게 감사인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5000만원에 대한 인사로 인식했다”면서 “캠프에 도움을 준 게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밥값을 지원해 달라”는 강씨 요청을 받고 2021년 4월 송 전 대표 캠프 사무실을 찾아 당시 보좌관이던 박용수씨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김씨에게 “왜 이렇게 많이 가져오셨느냐, 잘 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현금으로 줘야 증거도 안 남고 편하게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구가 지원한 돈이니 (박씨가) 송 전 대표에게 보고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씨가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고 송 전 대표 의사와 무관하게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느냐’는 검사 질문엔 “그렇게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송 전 대표가 캠프 사무실에 있었다면 직접 줬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씨는 김씨에게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