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9%가 '당뇨병'…서울 용산구 치료율 '꼴찌'

질병청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부산 강서 환자 97% 치료받아 ‘1위’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탓 증가세”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비율은 전국 시·군·구 중 서울 용산구가 가장 낮았다. 치료율이 가장 높은 부산 강서구와는 40%포인트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질병관리청은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한 지방자치단체별 당뇨병 진단 경험률 현황을 4일 공개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의사에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인구 비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30세 이상 국민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난해 9.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7년 8.1%에서 2018년 7.9%로 한 차례 줄어든 걸 제외하면 상승 추세다. 2013년 7.2%에서 최근 10년간 2%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비만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흡연 등 생활 습관 변화에 따라 경험률이 늘고 있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는 비율은 지난해 91.8%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당뇨병 진단 경험자 치료율은 서울 용산구(59.5%)가 가장 낮았다. 이어 대전 대덕구(66.4%), 서울 동대문구(68.7%) 등 순이다. 치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강서구(96.7%)였고, 이어 인천 남동구·경북 성주군(각 96.6%), 경남 거창군(96.4%) 등이 뒤를 이었다. 치료율이 가장 낮은 서울 용산구와 가장 높은 부산 강서구 간 격차는 37.2%포인트에 달한다.

치료율이 낮은 지역은 당뇨병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치료율이 낮은 시·군·구 10곳 중 동대문구(14.4명)와 충북 증평군(13.8명), 용산구(12.3명), 대전 서구(11.8명) 4곳은 10만명당 당뇨병 사망률이 전국 평균(9.4명)보다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당뇨병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8위로, 조기사망과 장애에 따른 질병 부담이 높은 질환”이라며 “각 지자체에서 지역주민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