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상회담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중국 외교부가 4일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 합의에 따라 제24차 중·EU 정상회담이 베이징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리창 총리도 미셸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공동으로 회담을 주재한다.
이와 관련해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이 중국·유럽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과 중국·유럽 정상회담 체계 수립 25주년을 맞아 개최된다”며 “중국과 유럽 각계각층과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은 양측 관계의 방향성, 전략적 문제, 공통 관심 글로벌 의제에 대해 깊이 있는 교류를 하고 양측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계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긴장이 다소 완화되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EU와의 관계 개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과 EU는 2020년 약 7년 만에 포괄적 투자협정(CAI) 체결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3월 EU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관리를 제재하고, 이후 중국이 유럽의회 의원에 대한 보복 제재를 가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옹호하고, EU가 미국의 대중 압박에 가세하면서 양측 관계는 계속 악화했다. 최근에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CAI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진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왕 대변인은 “중국과 유럽은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이고, 의견 차이보다 공동 이익이 훨씬 크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전략적 소통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높이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