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물가 상승률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향후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

한국은행은 5일 향후 소비자물가 추이를 두고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주재한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두고선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예상대로 상당 폭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이런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올해 6∼7월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3.4%)·9월(3.7%)·10월(3.8%)에 이어 4개월째 3%대에 머물렀지만, 10월과 비교해선 0.5%포인트 떨어졌다.

 

김 부총재보는 “8∼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이 상당 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 국제유가 추이 및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