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넷플릭스에 대적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 토종 OTT 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
양사는 이날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 간 MOU를 체결했다”면서 “현재 상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합병으로) 많은 국내 OTT 구독자들의 지지가 예상되며, 콘텐츠 제작 원가는 절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종 합병 전후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점유율이 32%(넷플릭스 38%)에 달해 공정위가 까다롭게 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네이버·KT스튜디오지니 등 티빙 주요 주주 및 SBS·MBC·KBS 등 웨이브 주요 주주가 다수여서 기업 가치 산정이나 비율 조정, 웨이브 전환사채(CB) 상환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합병이 완료돼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OTT 가입자 증가세는 정체 상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경쟁사인 애플과 파라마운트가 OTT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구독자 유지 방안을 모색하는 실정이다. 합병 후 구독자 끌어들이기와 유지, 이를 위한 적절한 요금제 책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해외 진출 모색 등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남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종 OTT 이용자층이 형성되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1순위로 이용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