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자 등 노인들이 생활하는 전북지역 아파트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을 맞아 늘어나고 있는 난방기 사용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5분쯤 익산시 동산동 13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25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집주인(95)과 위층 주민 등 3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 등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 50여명은 스스로 아파트 밖으로 대피했으며,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10여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살수차 등 진화 장비 17대와 119 진화대원 55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진화했다.
앞서 전날 오전 2시29분쯤 익산시 부송동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해당 동 주민 45명이 집 밖으로 다급히 대피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방 당국이 구조했으며,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불로 1500여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지난 3일 오전 7시39분쯤에는 익산시 춘포면의 노부부가 생활하는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아내(83)는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었지만, 이웃의 도움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거동이 불편한 남편(87)은 미처 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화재를 목격한 한 이웃 주민은 119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노부부를 구하러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다른 주민은 “주택에 불이 났는데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한 뒤 이웃의 대피를 돕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119 소방대는 살수차 등 화재 진압 장비 12대를 동원해 4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9일 오전 8시12분쯤에는 고창군 해리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진화에 나섰던 모자가 상처를 입었다.
불이 나자 집 안에 있던 주민(61)과 그의 어머니(86)가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손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은 주택 내부 103㎡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출동한 119에 의해 3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1대와 인력 21명을 동원해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2019∼2021) 관내에서 발생한 난방기기 화재 229건 중 118건(51.5%)이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철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 장소도 주거시설이 136건(59.4%)으로 전체의 절반을 웃돈 만큼 전열기 등 각종 난방기기나 가스 불사용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