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SM엔터 주식 50억대 보유?… ‘카카오 임원’ 남편 시세조종 혐의 입건

검찰 “윤정희씨 남편 입건하며 윤씨도 참고인 조사 중”
배우 윤정희.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배우 윤정희씨의 남편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으로 윤씨가 투자한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씨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약 50억원 어치를 보유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말 기준 SM 주식 6만7751주를 보유했다. 당시 시세로 48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하고,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를 참고인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윤씨 남편이 근무 중인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0년 7월 자본금 1억원이었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4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경법상 배임)를 받는다.

 

수년째 영업적자를 보던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증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

 

인수 당시 이 부문장이 윤정희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나 최근 논란이 됐다. 검찰은 그가 윤씨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얻게 할 목적이 있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현재 참고인 신분인 윤씨가 향후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서 넘어온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살피던 중 이런 배임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소유했던 50억원대에 가까운 SM 주식은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을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씨의 남편인 이 부문장이 재직 중인 카카오엔터 모회사 카카오가 2021년부터 SM 인수를 타진, 올 초 경영권을 확보한 점과 맞물려 이목이 쏠린다.

 

이 부문장은 지난 2월 SM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시세 조종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에 대해 윤씨의 소속사 써브라임은 “배우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