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60만명은 음주로 사망"…WHO, 각국에 주세 인상 권고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음주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각국에 주세(酒稅)를 적극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WHO는 194개 회원국이 주류·가당음료에 매긴 소비세를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5일(현지시간) 이같은 권고안을 담은 세제정책 보고서를 발간했다.

 

WHO는 보고서에서 연간 260만명이 음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숨지는 이들은 매년 800만명에 달했다.

 

WHO는 세율 인상을 통해 주류와 가당음료의 최저가격을 높이면 사망과 입원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 또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상 여력도 남아있다. 주류에 소비세를 부과하는 회원국은 148개국에 그치는 데다 이마저도 22개국에선 와인을 대상으로 면세 혜택을 부여한다. 증류주 브랜드에는 평균 26.5%의 소비세가 붙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브랜드의 소비세는 평균 17.2%에 불과했다.

 

가당음료는 108개 국가에서 평균 6.6%의 소비세를 부과해 주류보다 세부담이 훨씬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 중 절반은 생수에도 세금을 매겼는데, 이는 유엔기구에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WHO는 지적했다.

 

알리안 리 WHO 사무차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류가 지속적으로 더 저렴해지고 있다는 게 시급한 문제"라며 "잘 설계된 주세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소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디거 크레흐 WHO 건강증진 책임자는 "건강에 해로운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면 인구가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