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가보훈부 차관에 내정된 이희완(사진)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대령은 1976년생이란 젊은 나이도 눈에 띄지만 현역 대령이 중앙 부처 차관으로 바로 이동하게 됐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인선을 발표하며 제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인 이 내정자를 “국가적 영웅”이라고 불렀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이 내정자는 2000년 해군사관학교(54기)를 졸업하고 항해병과 소위로 임관했다. 중위 시절인 2002년 6월 북한군의 도발로 제2연평해전이 터졌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참수리 357정 부정장을 맡고 있었다. 정장 윤영하 소령이 교전 도중 전사한 상황에서 그가 25분간 침착하게 전투를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북한군 포탄에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고 병원으로 후송된 뒤 결국 절단해야 했다. 우리나라 현역 군인 중 유일한 충무무공훈장 수훈자다.
그는 명예롭게 전역할 수도 있었으나 계속 해군에 남는 길을 택했다. 다만 부상으로 배를 탈 수 없게 되어 해사 해양연구소 등 비전투 부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3년간 군복무를 하고 지난 1일 대령 계급장을 달았는데, 진급 후 불과 닷새 만에 군복을 벗고 중앙 부처 차관의 중책을 수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