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6일 지명된 김홍일 후보자(현 권익위원장)에 대해 방송 장악 의도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첫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가 야당의 송곳 검증을 순탄하게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2차 방송 장악에 나섰다”며 “방송·통신 관련 이력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 임명을 철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일단 인사청문회를 통한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자꾸 전문성이 전혀 없는 분을 임명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그냥 검사 출신이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며 “(방통위가) 단순하게 그냥 방송 업무가 아니라 통신 분야가 다변화되고 있고 전문적인 규제기관으로서 위원장의 역량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방통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송·통신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인사권자가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방통위를 정말 한시라도 비워 둘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빨리 임명돼 방통위가 제기능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예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의회 폭거로 국회의 시계가 멈췄고 방통위원장 (공백) 사퇴까지 초래됐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번만큼은 민주당의 대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1956년생인 김 후보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초등학생 때 어머니를, 고등학생 때 아버지를 여의고 18세 때부터 세 동생을 책임졌다. 1972년 예산고 졸업 후 3년간 동생들을 돌보다 뒤늦게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입학해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검사가 됐다. 이후 강력·특수통 검사로 활약했다. 김 후보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절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의 상관으로 함께 일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김 후보자를 꼽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