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독감과 초기증상 구분 어려워…“열나면 빨리 병원가야”

최근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돌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중국에서 대유행 코로나19처럼 정체불명의 병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돌던 유행성 폐렴이다.

 

문제는 초기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아차하면 조기 치료 기회를 놓친다는 점이다. 몸살, 고열을 견디지 못해 병원으로 달려가 엑스(X)레이 촬영을 통해 폐렴을 확인한 순간, 입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은 비정형성 세균으로 세균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바이러스는 아닌 그 중간 정도"라며 "우리나라도 3~4년 간격으로 계속 유행했기에 낯선 세균은 아니다"고 했다.

 

최근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대유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 때 국경 폐쇄 등을 엄격하게 실시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을 안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심각하게 유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을 안 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지난 3~4년 사이에 태어난 애들이 이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다고 보면 맞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전파 속도, 치명률에 대해선 "이런 세균들은 대부분 비말로 전파된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 생활들을 하다 보니 접촉 빈도가 높아 전파가 빠른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전파 속도가) 빠른 건 아니다"고 했다.

 

또 "치명률은 아이들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다만 "최근에 항생제 내성 균주들이 유행을 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늘어난다라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독감 초기증상과 비슷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는 이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발생했을 때 초기 증상이 독감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즉 "전신에 통증이 있고 열나고 기침하고 이런 식"이라는 것으로 "호흡기 증상이 있고 고열이 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이 교수는 "독감검사는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검사후) 독감이 아닌 경우, 증상이 심하다면 엑스레이 찍어 폐렴이 동반됐는지 전문의와 꼭 상의를 해야 할 질환이다"며 걸렸다 싶으면 병원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만약 약으로 버텨보자고 했다가 악화한 뒤 '엑스레이를 찍어 폐렴 발생이 확인돼 바로 입원하는 애들이 꽤 늘어나고 있다"며 조기에 병원을 찾을 것을 신신당부했다.

 

예방법에 대해 이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학교 출석 등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부 활동을 할 경우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특히 고령층이나 고위험군들, 고위험군들을 돌보고 계신 분들은 지금처럼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이 유행할 땐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된다"고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