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2023~2024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6일 화성종합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GS칼텍스는 승점 22(8승5패)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1,2위인 흥국생명(승점 33, 12승1패), 현대건설(승점 29, 9승4패)와의 격차가 서서히 벌어지는 느낌이다. 지난 3일 현대건설에 0-3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강하다”면서 “우리가 3위로 봄 배구를 진출하기 위해선 저희를 쫓고 있는 팀과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이다. 거칠게 표현하면 잡을 경기만 잡으면 된다”고 답했다.
지난 3일 장충 홈에서 열린 현대건설전 0-3 완패를 차 감독에게나 선수들에게나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차 감독은 “그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저도 반성을 해야한다”면서 “선수들에게 질땐 지더라도 투지나 승부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력이 안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을 이해할 팬과 관계자는 없다. 이기든 지든 활기찬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최근 GS칼텍스의 경기력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것은 주전 세터 김지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 4년차에 풀타임 주전을 처음 맡은 김지원은 시즌 초반에 비해 토스워크가 늘쑥날쑥하다. 신인 세터인 이윤신이 코트에 투입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차 감독은 “충분히 흔들릴 수 있고, 흔들릴 것이라 예상했다.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뛰는 것 아닌가”라면서 “(김)지원이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잘 될 때와 흔들릴 때의 갭이 줄어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배구란 스포츠가 단숨에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고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팀 사정이 한 경기, 한 경기가 절박한 상황이다 보니 차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한 세터 톨레나다 아이리스를 거의 기용하지 못하고 있다. 차 감독은 “10명의 공격수가 있다고 하면, 각자 공격수마다 높낮이과 스피드를 다 맞춰줘야 한다. 톨레나다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합류하다 보니 공격수들과 맞춰보는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라면서 “주변에선 왜 아시아쿼터를 안 쓰냐고 하신다. 볼 높이 하나에 울고 웃을 수 있는 게 배구다. 저는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하는 사람이다보니, 톨레나다에게 기회를 주는 선택을 선뜻 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그럼에도 지금의 성적이 예상보다 만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시즌 우려에 비해선 잘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박수쳐주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원정경기를 연속으로 6경기를 해야 한다. 3라운드를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따라 크게는 봄배구가 결정될 것 같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