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천연물 전 주기 표준화’ 사업 선정 국비 등 450억 투입… 허브조성 계획 국가산단 연계… 지역 산업구조 ‘재편’ 김홍규 시장 “경제 활성화 마중물 기대”
강릉시가 천연물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첨단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등 서비스업 중심인 현재의 불균형한 산업구조를 제조업을 포함한 균형 잡힌 구조로 재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강릉시는 정부 공모사업인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조성 사업’에 선정돼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국비를 포함해 총 450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사천면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8264㎡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제조공정 표준화시설, 분석검증시설, 세척·건조·보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운영은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GBST)과 한국과학기술원(KIST) 강릉분원, 강원 정보통신기술(ICT)융합연구원이 맡는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조성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동식물 등 생물에서 추출한 원재료인 천연물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의 원료가 된다. 추출지역과 부위, 시간 등에 따라 함량이 달라져 일정한 효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원재료 생산부터 제조과정 전반에 걸쳐 사용된 기술과 정보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세계 수준에 맞는 표준화 기관이 부족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는 천연물 표준화 허브가 조성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천연물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기업들의 천연물 표준화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개발비를 절감해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앞서 지정된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강릉을 천연물 원료추출에서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천연물 바이오산업 거점도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3월 강릉을 비롯한 전국 15곳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강릉 국가산업단지는 2026년까지 총 2600억원을 투입해 구정면 일원에 93만㎡ 규모로 조성되며 천연물바이오 산업을 주력으로 육성하게 된다. 특히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 소재 산업을 집중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시는 국가산업단지 최종 선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데 관건인 경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의료용품 제조기업인 파마리서치를 포함해 52개 기업의 입주의향을 확인했으며 의약분야 인허가 전문기업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연내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에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천연물 바이오산업 기반 구축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옥계항만 확장 등으로 유망한 기업들이 강릉으로 모여들면서 그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강릉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결과적으로는 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이끌어 낼 것이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속의 물류 중심 경제도시로 빠르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