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지만, 우리 포천에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이 있었다. 고민 끝에 우리 포천은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6년 후, 이곳은 깜짝 놀랄 모습으로 변화됐다. 바로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포천아트밸리다.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을 가진다. 포천아트밸리는 이환위리의 대표 사례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포천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천에는 이미 드론과 관련한 수많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다락대시험장은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그렇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군과 민간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드론산업을 포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히 군에서도 이런 전략에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 즉시 나는 포천시민들께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은 우리 포천에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씀드렸다.
지금 ‘그 천금 같은 기회’는 어떻게 됐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그 기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현 정부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연히 ‘포천이야말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가장 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달 포천시와 드론작전사령부가 공동 개최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는 드론 관련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군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기업을 상대로 지역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후로 많은 드론 기업들이 포천을 직접 찾아와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회발전특구만 지정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옵션이다. 지정되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정되지 않는다고 우리 계획이 달라지지 않는다. 포천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이미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첨단 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으로 산불을 감시하고, 지적조사를 수행하는 등 행정에서부터 첨단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봇 챌린지대회 유치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드론이 산업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이 길을 터 나갈 것이다.
이제 포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포천시민들에게 주어져 있다. 시민들의 더 큰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에는 우리 포천이 가장 높이, 가장 힘차게, 그리고 가장 멀리 날아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