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됐다. 다음 달부터는 대학별 정시지원이 시작돼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잘 분석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적표를 받고 기뻐하거나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가·나·다군별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2~3곳 찾고,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내 성적으로 어느 곳이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보는 등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10일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성적대별 정시 전략을 정리해봤다.
◆상위권은 ‘경쟁대학’도 고려해야
수능 성적이 좋은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의약학계열 등 지원하려는 모집단위가 명확한 수험생도 있지만, 대부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중 지원할 곳을 찾아보는 등 ‘학과’보다는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시지원 기회는 3번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서 사실상 3번이 아닌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한다.
◆중위권은 대학별 전형방법 확인
정시지원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것은 대학과 학과 선택지가 넓고 경쟁자가 많은 중위권 수험생일 것이다. 진학사는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무엇보다 지원 고려 대학의 전형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가 많기 때문에 성적을 통해 비교 우위 대학과 학과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한 대학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군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는 어느 군에서 선발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반영방법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은 학과별로 수능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수능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학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점수더라도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에 따라 실제 입시에서 적용되는 점수는 확연하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A 수험생과 B 수험생의 표준점수 합 차이는 3점이더라도,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해 보면 둘의 점수 차가 1점도 안 되는 대학이 있고, 반대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대학도 있다.
진학사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점수 차이가 크면 자신이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학에 따라 1점 차이가 큰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다”며 “단순히 점수 차이를 따질 게 아니라, 자신이 지원한 대학과 학과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하위권은 수능 반영 영역 수 유의
하위권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이 잘 나온 영역 위주로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좋다. 대학에 따라 2개 또는 3개 영역의 성적만 반영하는 경우도 많아 본인의 영역별 성적을 파악하고 유리한 대학을 찾아 도전해야 한다.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이 흔히 하는 실수는 본인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는 본인 수준보다 매우 높은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만한 대학과 학과를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지원율이 1대 1 정도 되는 대학과 학과는 이런 전략이 가능할 수 있지만, 이런 미달 학과는 찾기 어렵다. 진학사는 미달 학과를 찾기보다는 본인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입시업체 합격전략 설명회 참고
정시지원 전략을 세우기 막막하다면 입시업체들이 개최하는 설명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11일 오후 2시 ‘2024 정시 최종 전략 온라인 라이브 설명회’를 개최한다.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수능 채점 결과를 분석하고 정시지원을 위한 핵심 전략과 최종 점검사항 등을 알려준다. 설명회는 메가스터디교육 사이트에서 시청할 수 있다. 시청자는 정시 최종 전략 자료집, 정시지원 배치참고표 PDF 파일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진학사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를 연다. 1부에서는 ‘2024 정시 특징과 체크포인트’를 주제로 진학TV 홍성수 연구원이, 2부에서는 ‘2024 정시지원 꿀팁’을 주제로 우연철 소장이 강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