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후불제로 저는 임플란트하고 아들도 치아 교정해요.”
충북도가 시행하는 의료비후불제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혜택을 받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는 음성군 감곡면에 사는 2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30일 치아교정 의료비후불제 지원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의료비후불제 융자 지원 질환을 확대한 이후 치아교정 첫 수혜자다. 치아교정 지원 대상은 의료취약계층과 그 자녀까지 확대됐다.
또 교정비가 후불제(최대 300만원) 융자금을 초과할 땐 적십자사 등을 통해 교정지원금(최대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A씨의 어머니 50대 B씨도 의료비후불제를 이용했다. B씨는 지난 10월 30일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 의료비후불제를 신청해 300만원을 융자받아 병원 진료를 받았다. B씨는 “마침 사업이 확대돼 아들에게 필요했던 치아교정을 진행할 수 있어 다행스럽고 고맙다”고 전했다.
암 질환 첫 수혜자도 나왔다. 이날 청주시 상당구에 사는 장애인 70대 C씨는 위암 수술을 위해 의료비후불제를 신청했다.
도는 올해 1월 의료비후불제를 시행했다.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에 최대 300만원을 무이자로 3년간 융자해 목돈 지출을 줄이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대신 낸 의료비 중 미상환 대출 원리금은 도가 지급한다.
지난달 13일엔 의료비후불제 대상 질환을 확대했다. 기존 임플란트, 무릎관절·고관절, 인공관절, 척추질환, 심·뇌혈관 6개 질환을 포함해 치아교정, 암, 소화기(담낭, 간, 위, 맹장), 호흡기, 산부인과, 골절, 비뇨기, 안과 14개 질환이다. 도내 협약 병·의원도 174곳(종합병원 12곳, 병원 13곳, 치과의원 등 149곳)에 이른다. 이 제도의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의료비후불제 신청자는 432명으로 지원 금액은 11억247만원이다. 65세 이상 195명, 기초생활수급자 158명, 장애인 61명, 국가유공자 13명, 차상위계층 5명 순으로 신청했다. 주요 질환은 임플란트 364명, 척추 27명, 무릎관절 17명, 고관절 9명, 심혈관 7명, 뇌혈관 6명, 암 1명, 치아교정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