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선수 고소’ 김하성, 일구대상 불참

"8일 오후 입장 발표할 것"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프로야구 OB 모임 일구회가 매년 개최하는 일구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하성 측은 8일 오후 ‘후배 선수 폭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힐 예정이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MLB 포지션벌 최고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을 받아 빅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인 선수로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김하성이 최초였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에 일구회는 김하성을 특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고, 김하성도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상식을 하루 앞둔 전날 후배 야구 선수 A씨를 “협박당해 돈을 뜯겼다”며 경찰에 고소한 김하성은 일구회 측에 양해를 구하고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일구회 선배님들이 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소감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 매니지먼트는 전날 “김하성은 후배 선수로부터 지속해서 공갈과 협박을 받았다. 이에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6일 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으로부터 고소당한 전 야구 선수 A씨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서 김하성의 매니저로 일하며 지속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서밋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김하성 선수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나가지 못했다”며 “법률 대리인이 오늘 오후에 (A씨 주장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전 야구 선수 A씨는 2015년 같은 팀에 입단했다. 다만 투수 출신인 A씨는 KBO리그 1군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지만, 이후에도 김하성과 관계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