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푸트 체인 맥도날드가 첫 스핀오프 브랜드를 통해 미국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다.
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열린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맥도날드의 첫 기업 분할 브랜드 ‘코스맥스’(Cosmc's) 1호점 개점 소식을 전했다.
켐친스키 CEO는 코스맥스에 대해 “맞춤형 커피와 음료에 초점을 둔 투고(포장주문) 전문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맥도날드가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국민의 60% 이상이 하루에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미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커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봤다.
맥도날드는 이미 커피, 과자, 케이크 등만 판매하는 맥카페라는 커피 및 스낵 체인을 운영 중이다. 맥카페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커피로 꼽히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코스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커피를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맥도날드의 이러한 행보가 오후 시간대 매출 증대를 노리는 것으로 봤다. 이어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와 음료 전문 체인 던킨 등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켐친스키는 “오후 시간 음료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1천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아직 이에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체인을 통해 기존 맥도날드 매장에서 제공하기 어려웠던 맞춤형 음료를 만들어 팔면서 오후 시간 음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의 매장 컨셉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맥도날드의 광고에 등장한 캐릭터였던 외계인 코스맥이 만약 2023년에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으로 부터 비롯됐다.
매장에는 고객의 기호 및 취향대로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음료와 맥도날드 에그맥머핀을 비롯한 샌드위치, 프레첼, 브라우니 등 간식이 준비될 예정이다.
코스맥스 1호점은 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미국 시카고에서 남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도시 볼링브룩에 문을 열었다. 1호점은 청보라색과 노란색으로 꾸며졌고 매장 밖엔 4개의 드라이브스루 전용 차선이 자리잡고 있다.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정식 오픈이 8일임에도 불구하고, 7일 시험 운영 소식이 전해지자 드라이브스루 차선에 많은 차들이 줄을 늘어선 사진과 영상이 SNS에 게재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맥도날드는 2024년도 초까지 1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년 정도 시범 운영해 실적을 확인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맥도날드 측은 2027년까지 전 세계에 약 1만 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가 중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이렇게 확장하게 되면 매장 수는 5만 개까지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