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여야 모두 싫다는 분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선택하게 하는 것이 불가피한 단계"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불행하게도 작년 대통령 선거부터 시험 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 고르세요다. 이대로 가면 내년 시험도 3년째 똑같이 나오고 많은 분들이 답이 없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총선을 '객관식 시험'으로 비유한 이 전 대표는 "제3의 답을 제시하고 골라달라고 해야한다"며 "여야 중 어디를 좋다고 하는 분을 뺏어가는 게 아니라서 그분들이 화낼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양당이 흡수하지 못하는 국민 목소리를 흡수해준다면 고맙다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뺏기는 것 때문이라면 노력하면 되는데, 노력은 하지 않고 자꾸 욕부터 한다"며 "선택을 봉쇄해야만 기득권 유지된다면 곤란한 것 아니겠나"라며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을 하나 올려놓는걸 함께할 단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은 불가피하다 확신하게 됐다"며 "그것을 위한 준비는 막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당 창당에 마음을 굳혔나'는 질문에는 "어느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대비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뒀다.